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출장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 출장을 가며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최대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기공식에 참석하려다 무산된 베트남 R&D 센터 신축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 센터는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삼성전자 동남아시아 연구단지 중 최대 규모다. 2022년 말 완공할 계획이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개발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하노이 일정을 마친 후 22일에는 호치민에서 삼성전자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베트남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며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고,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점검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르면 23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