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각자 생활 리듬과 여성용품 사용 패턴이 다릅니다. 개인화된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월 밀접하게 구매·사용하는 여성용품이 일종의 구독경제, '정기배송'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먼슬리씽'은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2018년 6월 설립된 스타트업 씽즈(Things)는 여성의 생활 리듬에 맞게 여성용품을 주기에 맞춰 배송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먼슬리씽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이 회사 이원엽 대표(CEO)는 예전 본인의 경험을 계기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원엽 대표는 “과거 아내가 자궁 내 부정출혈을 겪었을 때 이에 대한 예방법을 찾다가 여성용품 사용·관리로 관련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제 아내 건강 개선을 위해 몸에 좋은 여성용품을 찾다가 많은 여성이 이와 동일한 질환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바로 먼슬리씽이다. 먼슬리씽은 여성 개인의 생활기록을 분석해 필요한 여성용품을 배란주기에 맞춰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다. 스토어 내에는 60여개 브랜드, 500여 제품 정보와 사용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익숙한 다이어리를 제공해 생리예정일, 배란일, 임신확률 등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개인화된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누적 이용자만 9만명을 웃돌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씽즈는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에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여성가족부, 비씨카드와 생리대 바우처 사업을 스타트업 최초로 담당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형태로 제공된 바우처를 먼슬리씽에 등록해 해당 금액만큼 여성용품을 구매하는 활동이다. 씽즈는 이외에도 최대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인 다이아티비와 랜선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씽즈는 다양한 분야 기업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에 이어 최근에는 교보생명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이노스테이지'에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가진 우수한 인프라와 인적 자원들은 스타트업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 대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런 대기업과 협업으로 씽즈는 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여성 건강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협업모델 구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씽즈가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남자란 특수성이 있어 100점을 채우기 힘들어 1점이 부족한 99점을 받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어떤 회사보다 여성을 가장 잘 알고, 잘 케어하는 회사로 거듭나 우리의 먼슬리씽을 통해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듭니다'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