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동식물 생태를 모방한 상용제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생태모방지식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립생태원은 국내외 생태정보정보 데이터베이스(DB) 연계와 함께 수요자 요구에 맞게 생태모방 원리를 추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안정적인 DB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중으로 오는 2023년 구축 완료가 목표다. 이듬해인 2024년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개시한다.
생태모방기술은 도꼬마리 씨앗의 갈고리 모양 돌기구조를 모방해 만든 벨크로의 '벨크로 테이프'가 대표적이다. 일본 오카노공업은 모기침 구조를 모방해 무통증 주사바늘을 만들었고 가와사키중공업은 물총새의 날카로운 부리 모양을 모방해 고속전철의 속도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표면 홈구조를 모방해 저소음 고효율 실외기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도토리거위벌레의 큰턱구조를 모방한 확공용 트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쓰레기매립지 안정화를 위한 굴착 공법을 개발해 상용화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생태모방 기술개발'사업을 지난 2017년 선정했다. 지난해부터는 '생태모방기반 환경오염관리 기술개발 R&D사업'을 2023년까지 과제로 추진한다.
국립생태원은 재료, 기계 분야 등 생태모방기술 개발에 활용 가능한 생물·생태 조사와 원리분석을 추진 중이다. 또 생태모방 가능유형과 대상 생물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립생태원은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모방지식 확보를 위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기동 생태정보연구실장은 “생태모방서비스 플랫폼에 생태정보 DB 구축은 물론 생태모방사업 아이디어 추천, 전문가 네트워크, 사업화 연계, 교육 및 홍보 등을 담겠다”면서 “상업화가 가능하도록 수요자 맞춤형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