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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형태도 바뀌고 있다. 화상상담을 통한 비대면 방식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소기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에 있은 각종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131개 기업이 1800만달러, 213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온라인몰 '큐텐'에 입점한 뒤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87배나 늘어난 중소가전 업체까지 등장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몰 입점을 지원받은 업체의 평균 수출액이 40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막힌 수출 길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때맞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온·오프라인 융합 형태의 상담회를 열고 비대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비대면 방식을 고도화하고 거래를 확대하는 등 기반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프라인 전시·상담회와 온라인 화상 상담회를 결합하는 행사를 마련, 유망 중소기업 전용 오프라인 쇼룸도 구축한다.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하고 해외 온라인 입점 지원을 강화, 국내 기업의 온라인 수출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신흥 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비대면 수출은 해외 판로가 약한 중소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면 해외 무대에서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후방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방식의 수출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때일수록 제품 경쟁력이 중요하다. 비대면 수출 상담을 위한 세련된 노하우와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어도 제품 품질, 디자인, 가격 등이 떨어진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홈런성'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코로나19 상황은 최소 1~2년 이상이 지속될 공산이 높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도 비대면 수출은 이어질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