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쌓은 클린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드라이룸과 새로운 바이오 클린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습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산업용 클린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필수 조건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실내 부유입자가 제품에 달라붙어 불량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최근에는 이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저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드라이룸과 클린룸을 도입하는 추세다.
원방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클린룸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 공정 미세화와 디스플레이 패널 대형화로 클린룸 면적이 증가하면서 대형 클린룸 노하우를 쌓은 원방테크 기술과 시공능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규범 대표는 설비·설계 전문가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휴먼텍코리아를 거쳐 2000년 원방테크 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해 2016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1989년 설립한 원방테크는 소음방지시설업으로 출발했으나 김 대표를 2000년 영입하면서 산업용 클린룸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후 2011년에는 이차전지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드라이룸 시장에 첫 진출했다. 2012년에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를 고객사로 확보해 바이오용 클린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빠르게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2015년 바이오 클린룸 전문기업 옵트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구조 솔루션 기업 삼현피에프를 인수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데 나섰다.
현재 클린룸 시장은 원방테크를 포함한 2∼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설계력과 기술력은 물론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기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회사는 클린룸이 점차 대형화되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점을 감안해 지상 약 1.5m 높이에서 구조물을 모듈 단위로 조립하고 한 번에 상승시켜 천정에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듈화 공법을 적용했다.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고 투입 인원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김 대표는 “이 신규 기술을 토대로 기존 수주했던 자동제어와 시스템실링 분야뿐 아니라 덕트, 소화, 가스 등 새로운 분야까지 수주할 수 있게 돼 관련 매출이 9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듈화 장비는 기술 난도가 높고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데 약 50억~100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기존 과점 시장에서 입지를 더 다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방테크는 이차전지 공장 증설과 제약·바이오 시장의 첨단의약품 관리기준 강화에 힘입어 드라이룸과 바이오 클린룸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만큼 공모자금을 이 분야에 투자해 성장 발판을 다질 계획이다. 15일과 1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뒀다.
김규범 대표는 “차세대 드라이룸 사업은 국내 배터리 3사 수주잔고를 1조원가량 확보했고 바이오용 클린룸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터리·바이오 사업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