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Hub)'는 중심이라는 뜻이다. '알뜰폰 허브' 사이트는 알뜰폰 판매 플랫폼 중심이 되고자 했음이 명칭부터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알뜰폰 허브는 중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각에선 '구색 맞추기'라고 평가절하할 정도였다.
알뜰폰 허브가 명실상부한 허브가 될 수 없었던 건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정보 누락이 원인이다. 개편 이전, 동일한 텍스트로 되어있는 아이콘을 눌렀을 때 어떤 아이콘은 페이지 전환이 이뤄졌고, 어떤 아이콘은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일관적인 인터페이스에 불편함과 답답함을 감수해야 했고, 알뜰폰 허브에 대한 불신감도 커졌다. 30대도 이용이 불편했는데 중장년층은 어땠을까 싶다.
정보 누락도 심각했다. 원하는 요금제와 기능을 검색하면 알뜰폰 허브에선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오기 일쑤였다. 이통사 자회사나 대기업 계열 사이트와는 사뭇 달랐다.
설령 원하는 요금을 찾아도 할인 프로모션이 언제까지 진행되는 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몇 Mbps 속도로 이용 가능한 지 등 부가 조건에 대한 정보가 중구난방으로 제공됐다. 사업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할 때 일관성을 요구하거나, 적어도 알뜰폰 허브 운영자가 일관성 있게 정리해야 했다.
알뜰폰 허브가 이달 1일 전면 리뉴얼했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가입은 물론 단말기 구매까지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그레이드했다. 인터페이스도 세련되게 변경했다.
그럼에도 직관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인터페이스가 일부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
알뜰폰 허브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완성형이라고 안심해선 안된다. 앞으로도 알뜰폰 요금제 정보를 늘리고 이용 편의도 지속 고도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각양각색의 알뜰폰 이용자 수요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알뜰폰 허브가 알뜰폰 요금제 비교·검색부터 가입까지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진정한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