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디카폰에서 초경량 폴더블까지...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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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6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테크노 부스에서 관람객이 여러 액세서리를 탈부착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MWC26에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경쟁에 더해, 스마트폰 외형과 폼팩터 변화를 추구하는 하드웨어(HW) 혁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해 추격에 나선 중국 제조사는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카메라, 폼팩터 등 HW 기능에서 찾고 있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번 MWC26에 나선 중국 제조사들은 AI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 혁신의 정체와 영상 등 이미징 기능에 대한 고객 요구 증대가 증가하는 가운데, 카메라 모듈의 물리적 구조 변경과 디스플레이 혁신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히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카메라 측면에서의 HW 혁신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테크노와 샤오미는 과거 디지털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외형을 단말기에 장착했다.

테크노는 두께 4.9㎜의 초박형 스마트폰 후면에 자성 기반으로 망원렌즈 등 다양한 카메라 모듈을 탈부착할 수 있는 콘셉트의 모듈형 폰을 선보였다. 테크노 부스 관계자는 “망원렌즈와 액션 카메라로 이미징 품질 향상을 넘어 사용자가 실제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조작하는 듯한 물리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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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6 개막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샤오미 부스에서 관람객이 포토그래프 키트를 장착한 샤오미17 울트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샤오미도 MWC26에 맞춰 출시한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공동개발한 라이츠폰과 17울트라를 출시한데 이어 전용 액세서리로 포토그래프 키트를 선보였다. 이 키트는 샤오미폰에 장착해 2단 셔터 버튼과 전용 영상 버튼 등을 통해 실제 카메라와 유사한 조작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 아너가 공개한 '로봇폰' 역시 참관객에 상당한 파급력을 안겼다. 기기 후면 패널에 3축 짐벌 형태의 로봇 팔 카메라를 탑재해 피사체를 물리적으로 추적한다. 카메라가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최대 180도 회전하며 물리적 상호작용을 구현해냈다.

기존 바 형태를 탈피하려는 폼팩터 다변화 기조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폼팩터를 나란히 들고나와 기술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2세대 트라이폴드폰인 메이트XTs는 전작보다 힌지 두께를 16~23% 줄이면서 무게 경량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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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6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26 울트라 역시 AI 기능의 무리한 양적 확대보다는 HW 혁신을 핵심 무기로 택했다. 픽셀 단위의 빛 출력을 제어해 시야각을 차단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했다. 수직 방향 픽셀 위주로 화면을 구동해 정면에서만 화면이 보이고 다른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도 해당 기능을 체험한 참관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이날 MWC26 현장에서 주요 제조사 단말을 살펴본 하나증권 휴대폰 담당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모바일 AI 기능 측면에서 뚜렷한 혁신을 갖춘 스마트폰 제품은 보이지 않아 대부분 관심이 로봇 등 피지컬 AI에 쏠렸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기능 측면에서 버틀넥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AI가 사진 편집, 음성 변환, 실시간 통화 번역 등을 지원하며 초기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기존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AI폰 초기에 제공했던 기능들은 글로벌 제조사 대부분에 적용된 기본값으로 인식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AI가 사진 편집, 음성 변환, 실시간 통화 번역 등을 지원하며 초기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기존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 스마트폰 경쟁의 중심 축이 모바일AI에서 다시 HW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박지성 부장(팀장), 정용철·박준호 기자 사진=김민수 기자 jungyc@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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