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 재확산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들이 잇따라 대응에 나섰다. 연구개발(R&D) 평가기관은 R&D 평가제도를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교육사업을 주로 하는 인증기관도 오프라인 교육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발전공기업도 비상사태에 따른 발전소 운영인력을 편성했다.
30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R&D 평가를 일부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R&D 대면평가가 힘들다고 보고 이같이 대응했다.
KEIT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셔 산업기술 R&D 중 경쟁형 과제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형' 비대면 평가인 '평가위원 집합형 영상평가'로 대응한다. 지난 4월에 도입한 이 평가제도는 평가위원 간 R&D 평가회의는 대면평가를 허용하되, R&D 평가기관과 수행기관 간 심사는 온라인 회의로 대체한다.
KETEP은 평가 영향이 적은 신규과제와 올해 종료과제 평가는 온라인 평가로 전환했다. 또 과제가 진행되고 있는 연차평가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TEP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메타 순환평가를 도입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온라 메타 순환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대면평가는 최소화한다.
KETEP 관계자는 “신규과제와 올해 종료하는 과제는 이미 온라인 평가로 전환했고, 연차과제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사무실에서는 재택이 불가피한 인력만 나와서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19일과 21일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10여명 정도 대책본부 인력을 제외한 전 인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도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추후 확진자 발생여부를 보고 재택근무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국생산성본부와 한국표준협회는 오프라인 교육을 줄이고 온라인 교육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기업을 대상으로 인증교육 등을 시행한다.
표준협회는 향후 강의장에서 시행될 오프라인 교육을 취소하고 있다. 실내 기준 5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에 따랐다. 기존에 시행하던 각종 오프라인 인력을 분산해 시행한다. 기업 교육 수요는 '줌(ZOOM)' 등 영상 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생산성본부는 인력 중 50%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기업 교육 수요와 재직자 적시 학습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러닝 서비스를 론칭하고 실시간 언택트 교육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전과 한수원, 발전공기업 5곳은 내근 인력은 30%씩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발전소 운영 인력은 비상 대기조를 두고 확진자 발생 사태에 대비한다. 현재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데 이들 공기업은 산업부 산하기관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국가핵심시설을 다루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전공기업 한 관계자는 “내근 인력은 3분의1씩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발전소 운영인력은 기존처럼 교대근무를 하되 비상 대기 인력을 편성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등에 따라 향후 추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