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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정 마크로젠 유전상담사>

“유전정보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유전자 검사를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가 고민이라면 살이찌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데 유전자가 정보를 줄 수 있죠. 검사 결과 스트레스에 따른 식욕촉진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다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다던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더 빨리 전환시키는 유전자가 있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으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서순정 마크로젠 수석연구원은 대한의학유전학회 인증 자격증을 보유한 유전상담사다. 유전상담사는 유전체 검사 결과나 유전질환 정보를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와 가족에게 제공하고 질병이나 심리적, 사회적 문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서 수석은 “현재와 같은 '3분 진료' 환경에서는 의료진이 해줄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는데 질환이 왜 생겼는지, 대물림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고민 상담을 하다보면 1시간도 모자르다”면서 “의료진과 한 팀을 이뤄 의료진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주고 라포 형성이 통해 지속적으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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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정 마크로젠 유전상담사>

유전상담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관련 분야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각 분과별로 50례 이상 임상 실습, 필기, 실기시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제도화돼 2017년 기준 4000명가량 유전상담사가 배출됐고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도 3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 처음 자격 인증이 시행돼 현재 전국에서 36명만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주대, 건양대, 울산의대 3곳에 대학원 과정이 개설됐다. 국내 유전상담사 대부분은 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로서 수석처럼 유전체 분석 기업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 수석은 마크로젠에서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기획하고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를 맡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바이오스타트업에 근무하며 읽었던 '천달러 게놈'이라는 책이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국내에선 DTC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시기였지만 DTC 회사에 고용돼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유전상담사가 향후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있었다. 국내에서는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환경이 유연해질 경우 업체별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을 통해 DTC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수석은 “A업체는 암 예측을 잘하고 B업체는 비만 예측에 특화돼 있다는 식으로 경쟁이 이뤄져야하는데 DTC 허용 항목이 정해졌다보니 업체별 서비스 차별성이 없다”면서 “인증제가 정착돼 규제기관이 인증한 기관에 대해 항목 관련 규제는 풀어주는 형태로 가면 판에 박힌 듯한 구도를 벗어나 차별화된 경쟁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