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전혀 예기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어딘가 여행을 한다는 것이 두렵고, 마스크는 내 생활 속에서 신체 일부가 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비대면이라는 말은 이제 일상이다.
전 세계 논평가들은 이러한 위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으며,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근본부터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큰 변화를 겪는 신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라고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살아가야 할 새로운 인류를 일컬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은 '코로나 사피엔스'라고 부른다.
이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시대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환경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은 더 깊이 고려돼야 할 요소다.
유네스코, 블루킹스연구소,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가트너 등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참고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대응 방안에 관해 기술하고자 한다.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기준 191개국이 학교 또는 대학 휴교를 발표하거나 시행, 15억7000만명 학생에게 영향을 미쳤다. 각 학교는 이로 인한 교육 차질을 빚지 않도록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그들이 해 온 기본 방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교사 중심의 면대면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플랫폼 기반의 영상강의나 저작도구 등 에듀테크 도구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교육 방법, 교육 내용, 교육 평가 등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서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변화 가능성을 살펴보면 △온라인 도구 사용 확대 △홈스쿨링과 완전한 가상 교육으로의 전환 △역량 중심 학습으로의 전환 및 활성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역할 전환 등이다. 이렇듯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환경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에듀테크를 교육의 보조 수단으로 이용, 교육 질의 수월성과 접근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는 현재 초기 단계일 수도 있다. 세계의 수많은 학생·교사·교육단체가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무엇이 다가올지, 수많은 변화 가운데 어떤 것을 우리가 독려해야 하고 어떤 것을 지양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유네스코는 세계교육연합을 출범시켜 국가가 최고의 원격 학습 관행을 확장하고, 가장 위험에 처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의 규모와 영향은 인류 역사상 어떤 전쟁보다도 훨씬 더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안은 교사, 학부모, 학생을 포함해 정부 및 관련 단체까지도 지금까지 전통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경에 적합한 미래 교육의 틀을 짜는 것이다. 비대면 교육을 좀 더 효율 높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교사·학부모·학생에 대한 디지털 리터러시 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는 양질의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관·학 분야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을 비대면 교육에 적극 도입하고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교육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사회·정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학생과 가슴을 통해 진정성 있고 따뜻한 소통을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dhkwak@i-scream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