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조4000억·수익 기반 탄탄
인수 예정가 2000억~3000억 추정
"금융당국 규제·수익성 둔화
어려운 업계 사정 대변" 우려

Photo Image
<JT저축은행 본점>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총자산만 1조4000억원, 기업·가계 등 균형 잡힌 여신 포트폴리오를 가진 초우량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업계는 흔치 않은 '알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것이 암울한 업계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J트러스트그룹은 계열 저축은행 중 하나인 JT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후보자에게 투자설명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J트러스트가 보유한 JT저축은행의 지분 100%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김앤장을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며 유력한 인수자를 찾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JT저축은행은 2015년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꾼 저축은행이다. J트러스트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JT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1조3897억원, 당기순이익 314억원했다. 인수 당시 총자산이 7547억원이라는 점을 볼 때 두배 이상 성장한 우량 저축은행이다.

수익 기반도 탄탄하다. 올 1분기 기준 JT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57.66%, 가계대출은 40.70%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저축은행간 합병이 불가해 하나의 그룹에 각기 다른 저축은행이 운영되고 있었다.

업계는 JT저축은행의 인수예정가로 2000억~3000억원을 추정한다. 앞서 매물로 나온 민국저축은행의 매각가가 135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따른 것이다. 민국저축은행의 순자본은 800억원이다. 이에 순자본 1259억원인 JT저축은행의 경우 이보다 높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시장에 나온 민국저축은행이 1000억대 중반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볼 때 초우량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의 경우 이보다 높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만이 큰 부진이 없어 알짜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수의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JT저축은행 매각 추진이 어려운 업계 사정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우려한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수익성 둔화로 결국 자산규모 1조원 상당의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게 됐다는 의견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저축은행 간 합병이 제한된다. 또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 저축은행을 소유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특히 영업구역 내에서만 영업이 가능한 저축은행으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망도 불확실하다. 덩치가 커지면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표>JT저축은행 현황

<자료:JT저축은행>

초우량 'JT저축은행' 매물로...업계 "암울한 미래 보여주는 것"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