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올해와 내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전문가들은 24일에 열린 2020 글로벌 경제〃외환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에는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연례 세미나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팀 공동 총괄은 “이미 중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경제 성장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아시아가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경제 역시 눈에 띄게 회복력이 강하고 올해와 내년에 플러스 경제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는 한국 GDP가 올해 0.3%, 내년 2.9%, 글로벌 GDP는 올해 -4.8%, 내년 5.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먼 공동 총괄은 “글로벌 경제가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각국이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정책을 완화하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소비 욕구가 단기 경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예외적인 통화 확대정책도 금융시장의 경색을 막았고,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과 아시아에서 방대한 규모로 펼쳐진 재정정책도 경기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지난 몇 달간 코로나 19로 인해 충격을 받은 소비자들이 저축을 늘리려 할 것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폴 맥켈 HSBC 글로벌 이머징 마켓 외환 리서치 총괄은 최근 미 달러 움직임에 대한 HSBC의 정확한 예측을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HSBC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측했고, 올해에도 달러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맥켈 총괄은 “HSBC는 경기가 U자 형태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전에 일정기간 불확실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따금씩 경기가 반등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자형 회복이 기대되는 국가의 외환시장에서는 통화 가격에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통화(원화도 이에 해당함)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약세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와 엔화의 경우, U자형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