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앞으로 정보보호 전 분야에서 활용될 것입니다.
천정희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의 미래를 이같이 예측했다.
천 센터장은 “공인인증서, 전자결제, 전자인증 등은 공개키 암호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양자컴퓨터 사용이 본격화되면 공개키 암호체계에 사용하는 RSA 혹은 타원곡선암호가 해독돼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기간망인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되는 것을 필두로 응용분야인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공인인증서 등 다양한 분야에 점진적으로 접목될 것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양자내성암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게 천 센터장 설명이다.
천 센터장은 “2016년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이 국가안보 관련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로 이동하겠다고 발표한 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양자암호 공모를 시작했다”며 “이후 세계 각국에서 80여종 양자내성암호를 개발해 표준으로 제안, 현재 2라운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2018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구현해 크롬에서 제공하는 것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양자내성암호를 도입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검증하고 구현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천 센터장은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TTA 표준으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양자내성암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센터장은 양자내성암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도 제안했다.
천 센터장은 “양자내성암호를 바탕으로 한 보안기술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다”며 “우선 학계가 양자내성암호에 대한 안전성 분석과 효율성 개선 등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 양자내성암호가 아닌 기존 RSA 암호를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비롯 각종 보안시스템에 사용되는 암호를 급작스럽게 대체해야 하는 리스크를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천 센터장은 “정부가 양자암호통신 하드웨어 연구에 지원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에 집중된 지원이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