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다시 회복 기미를 보여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과 5월 부품 발주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반면에 6월 들어서는 지난해 대비 70% 정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는 코로나19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세계 1위이자 국내 최대 스마트폰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가 수요 감소로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면서 여파가 컸다.
코로나19가 3월을 전후해 미국, 유럽 등으로 본격 번지면서 유통망이 붕괴하고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자 삼성전자는 부품 주문을 줄였고, 이는 후방 산업계로 연쇄 충격을 줬다.
실제로 부품 업계에 구조조정이 일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업체인 A사는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사업을 중단했고, 베트남 제조 인력 감축, 임금 감축 등 비상경영에 나섰다.
다행히 바닥을 찍은 모습이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은 일러 보인다. 수요 회복이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폰 중심이어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관련 업체들은 하반기 신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과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비자 관심이 매우 높은 제품이고, 갤럭시노트 역시 연간 1000만대가 팔리는 전략 제품이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하반기에는 신형 아이폰 출시가 예정돼 스마트폰 관련 부품, 소재 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기회다. 신형 아이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카메라 모듈, 반도체 등 국산 부품들이 적용돼 국내 산업계와 밀접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 2분기에도 미국, 인도, 유럽에서의 부진이 계속돼 감소세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계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