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대기업 합류
세미파이브·파두·넥스트칩 등
중소 팹리스·스타트업 적극 참여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RISC-V(리스크 파이브)' 저변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RISC-V 기반의 5G 통신 모뎀과 이미지센서 상용화를 공식화한 데 이어, LG전자도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RISC-V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외에도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도 RISC-V 진영에 뛰어들었다.

중소 반도체 전문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세미파이브가 꼽힌다. 이 회사는 고객사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설계를 대신하거나 기술을 지원해주는 디자인 하우스다. 팹리스 업체를 대상으로 RISC-V 코어 기반 '커스텀' 칩 설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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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해 5월 직원 2명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굵직한 투자를 유치하고 세솔반도체, 다심 등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인수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미국 RISC-V 스타트업인 사이파이브 창업자의 세미파이브 투자로 화제도 됐다.

세미파이브가 확보한 고객사는 10여곳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총괄했던 박성호 사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제조에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도 주목 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RISC-V 코어 기반의 기업 스토리지용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선보였다. 최근에는 컨트롤러뿐 아니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두는 2015년 7월 설립됐다. SSD 엔지니어들과 반도체 전문가들이 뭉쳤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이지효 대표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다. 공동 대표인 남이현 박사는 SK텔레콤에서 반도체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했던 이 분야 전문가다.


팹리스인 넥스트칩도 RISC-V가 접목되는 내용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국책 과제 개발을 맡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반도체기술개발사업의 '엣지 인공지능 프로세서 플랫폼 기술' 과제 총괄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5년간 417억원이 지원되는 사업에서 NPU가 RISC-V를 토대로 개발될 계획이다. 과제는 엣지 디바이스 단에 컴퓨팅 AI 프로세서를 빠르게 적용하고 솔루션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온칩(SoC)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