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가 점차 확대하면서 자녀와 부모님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가계에서 차지하는 진료비가 늘면서 경제적 부담도 가중된 이유다. 이에 이런 위험을 대비한 보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5일 생명보험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진료인원은 1339명으로 2009년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진료비는 1조2677억원으로 3.3%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31세로, IMF 이후 6세 가량 높아지는 등 점차 경제적 자립 나이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부모가 자녀의 건강을 책임질 기간도 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진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70세 이상 진료비는 23조4749억원으로, 2009년 8조512억원과 비교하면 12.6% 늘어났다. 1인당 진료비는 478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50대에 접어들면서 확연히 증가한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거나 사회활동 등에 바빠 보험 가입 시기를 놓친 부모세대가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따라 자녀나 부모를 위한 보험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명보험회사의 어린이보험 상품의 특징은 태아 시기부터 가입가능하고, 100세 혹은 종신까지 각종 위험과 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는 물론 산모를 위한 임신질환 의료비 보장도 강화됐다.
어린이 대상 범죄·사고가 늘어나면서 유괴·납치, 스쿨존 교통사고 등도 폭넓게 보장한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축농증 등도 보장해준다.
부모세대를 위한 일명 '효보험'은 가입연령을 80세까지 늘리고 간편심사보험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61세부터 80세까지 가입이 되고 최대 종신까지 보장하는 고연령층 대상 보험상품이 나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질병이 있어도 3가지 질문에만 통과하면 건강검진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과거 질병을 앓은 기록이 없거나 효도선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모두 없으면 보험료가 5% 할인된다. 20세 이상인 계약자가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보험대상자)로 할 경우 보험료를 2% 할인받을 수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