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의 세계적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K-스탠더드'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 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산업 복구 및 경제 성장으로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미국 등 해외는 아직 코로나19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서둘러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이 세계의 기준이 되는 K-스탠더드가 됐다.
한국은 체계화한 감염자 관리와 방역, 뛰어난 의료시스템, 해외 입국자 관리, 시민들의 차분한 대응 등에서 모범을 보여 줬다. 특히 한국이 선도적으로 시행한 드라이브 스루 검진, 선별 진료소 운영, 위치추적시스템을 활용한 확진자 및 격리 대상자 관리 등은 세계의 많은 나라가 뒤따라 도입했다. 온라인 개학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총선 실시도 관심을 끌었다.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극복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첫손에 꼽으면서 국가 브랜드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침체된 경제와 산업을 되살리고, 해외 시장까지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핵심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 준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K-스탠더드 창출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강점을 보여 준 산업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코로나19 검사키트와 진단 기술로 인정받은 K-바이오 성과를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까지 이어 가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한 언택트 산업은 체계적으로 육성해 해외 진출로 연결해야 한다. 혁신경제를 이끌 벤처스타트업 육성도 요구된다.
기업 디지털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코로나19는 생산, 유통, 소비 등 기업과 소비자 활동의 모든 것을 바꿨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쇼핑,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기업들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키워드가 될 비대면 문화 대응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 미래 생존전략으로써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과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은 단기적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중점을 두고,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및 비대면 업무·서비스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 핵심 사업에 집중 및 미래 지향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비즈니스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과감한 기업 지원도 요구된다. 정부 정책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기업들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업의 경제 활동 촉진에 방점을 둔 재정정책을 마련하고, 움츠러든 기업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과감한 규제 완화도 요구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산업계가 끊임없이 요구해 온 '네거티브 규제 체제로의 전환'에 나설 최적기로 꼽힌다. 미래는 ICT를 기반으로 한 속도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법과 규제에 가로막혀 경제·산업·기술 발전이 저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4·19혁명 기념식에서 “우리 국민들은 세계인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코로나 이후의 사회, 경제적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경제, 산업, 교육, 보건, 안전 등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세계적 규범과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5월 5일까지 일부만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은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한다. 필수 시험 등도 제한 시행한다. 또 안정적 관리가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