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연합 스튜디오 부진과 게임 노후화..반등 발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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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 유니콘으로 불리던 '크래프톤'의 뿔이 쑥스럽다. 계속된 신작 부진과 연합 스튜디오 경쟁력 약화, 기존 게임 노후화가 겹쳤다. 크래프톤은 유명 개발자가 참여한 신작 프로젝트와 대형 작품 출시로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크래프톤 연합(종속기업) 일원 피닉스에 따르면 내달 20일 '캐슬번'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7년 11월 서비스 이후 900여일 만이다. 피닉스는 3년간 6개 게임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게됐다.

피닉스 관계자는 “경영상 환경이 급변하며 캐슬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어렵게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 서비스를 종료해 고정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닉스는 한때 블루홀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볼링 킹' '아처리 킹'을 비롯해 '명랑운동회 with Band' '하이파이브' 등을 선보인 개발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내놓은 신작이 부진했다. 작년 순손실은 2018년 4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손실을 기록한 연합은 피닉스뿐이 아니다. 같은 기간 연합 일원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콜 46억원, 레드사하라 62억원, 딜루젼스튜디오 15억원, 엔메스엔터테인먼스트 45억원 수준이다. 올해 테라 지식재산권(IP)을 다뤄왔던 스콜은 연합을 탈퇴하며 폐업했고 레드사하라가 출시한 '테라 히어로'는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 일원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연결 실적으로 묶이는 펍지랩스와 펍지웍스 역시 작년 각각 순손실 16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조874억원을 벌었다. 2018년에 비해 2.9% 하락했다. 이중 1조450억은 '배틀그라운드' 펍지에서 나왔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테라 이후 '미니돔'부터 '엑스에이전시'를 거쳐 '미니라이프'까지 흥행에 참패했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흥행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후화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매출 1조원을 수성하긴 했지만 희망찬 유니콘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대형 신작으로 반등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크래프톤 매출 중 74%가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에서 나왔고 14.8%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했다.

테라를 이은 대형 MMORPG '엘리온'은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세계 시장을 바라본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럽·북미에 퍼블리싱 예정이다. 게임온이 일본에 서비스한다.

배틀그라운드 디렉터였던 브랜든 그린은 네달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에서 신작을 개발한다. '데드스페이스'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시리즈에 참여한 글렌 스코필드와 스티브 파푸티스트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펍지가 설립한 미국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슈팅 게임을 개발한다. 이들이 성공시켰던 전작은 연출과 몰입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배틀로얄 장르와 IP 확장을 기대케 한다.

이외 프로젝트BB, 프로젝트BBM을 비롯해 비공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적당한 시기 전략적으로 공개해 라인업을 다양화해나갈 예정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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