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회사다.
16일 TSMC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3105억9700만 대만달러(약 12조6724억원), 영업이익 1285억2200만 대만달러(약 5조239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1.4%를 기록했다.
TSMC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IT 시장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올랐고, 매출은 42% 증가했다.
TSMC가 역점을 두고 있는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칩 출하도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7나노 매출은 전체의 22% 비중이었지만, 올해는 35%로 1년 새 13%포인트나 올랐다. TSMC가 가진 공정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비율을 차지했다.
TSMC는 반도체 칩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은 54.1%로 절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 등을 도입하며 TSMC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향후 TSMC는 파운드리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EUV 설비, 5나노 초미세 공정 등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