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플랫폼 데이터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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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기존 원룸〃아파트 등 주거 매물 위주에서 상가〃오피스 상업용 부동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애플리케이션 내 상가〃점포 탭을 신설하고 상가 매물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슈가힐의 상가용 부동산 플랫폼 '네모' 데이터를 연동시켰다. 아직은 네모 전체 매물 중 일부만 직방에서 노출된다. 데이터 형식을 직방 플랫폼에 맞게 재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무실 및 공유오피스 매물도 직방에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네모는 지난해 기준 누적 매물 수 약 40만건을 돌파한 상가 부동산 1위 플랫폼이다. 운영사 슈가힐이 지난해 7월 직방에 인수됐다. 인수를 기점으로 직방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은 기정사실화됐으나, 각 플랫폼 간 데이터 연동은 내부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추측됐다. 인수 당시 직방 안성우 대표가 “직방에 다른 서비스를 얹는다기보다는, 각자가 기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직방 개편은 당시 전략과 다소 상이한 셈이다. 상가 부동산 정보를 찾는 이용자가 직방으로 새롭게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개편 배경은 전략적 '네모 키우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자 숫자가 많은 직방을 네모 플랫폼을 알리는 광고판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같은 매물이라도 네모 플랫폼에서는 고정 지출 비용이나 지역별 평당가 비교 등 더 세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2월 실사용자 기준 873위를 기록했던 네모는 2019년 6월 1792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직방 인수 이후 지난달까지 소폭 상승을 보였으나 1424위를 기록하며 큰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직방은 오는 2022년까지 직방〃호갱노노〃네모〃우주 4개 플랫폼 합계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목표치를 1200만으로 잡았다. 직방과 호갱노노 MAU는 순조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상가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용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직방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한다. 직방은 아파트 거래〃분양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최근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중점 사업으로 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분양 시장에서도 언택트 마케팅이 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파트 수요층은 원·투룸과 대비 상가 부동산 수요층과 교집합이 더 크다.

직방 관계자는 “주거용 부동산 수요자 중 상업용 부동산에도 관심 있는 이용자를 위해 네모로 가는 통로를 채널링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네모 서비스 기획이나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