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의료·과학·ICT로 국제보건협력 리더 부상한 한국

문재인 대통령, 한 달 사이 해외 정상과 21차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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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을 방문했다. 청와대 제공

우리나라가 우수한 의료·과학기술을 앞세워 국제보건 협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교통상부문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의 지원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을 경험하며 쌓은 임상데이터와 진단키트 등 의료·과학·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력이 빛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개최를 목표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이 함께하는 '아세안+3 특별영상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이 공동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응과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통화하고 정상회의 개최 등을 논의했다. 당시 푹 총리는 “한중일 협력조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4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우리 정부도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베트남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주요 안건은 기업인과 의료인, 과학기술인 등 필수인력의 예외입국과 한국산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임상데이터 등의 공유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통해 G20 정상회의 협의 내용을 포함, 보다 구체적인 액션플랜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G20 특별영상 정상회의 개최를 주도하면서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했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며 정상회의 개최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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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는 문 대통령이 WHA(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대표로 기조발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WHA는 WHO 최고 의결기관이다. 5월 영상회의로 개최된다. 유럽은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프리카는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WHO의 기조발언 요청을 수락한 상태다.

각국 정상들의 통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주, 폴란드 정상과 통화하며 한 달 사이 해외 정상과 21번 통화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임상데이터,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등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처럼, 그동안 축적했던 의료·과학·ICT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면서 “신천지 변수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방역 관리에서도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벤치마킹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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