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점을 둔 기계산업계는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춘 사례가 나왔다. 해외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한국 방문은 물론 직접 해외에 나가는 것도 사실상 차단됐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수요 부진과 일본의 대 한국 수입 규제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기계산업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쑥대밭이 될 위기에 놓였다. 기계는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이라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사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불거졌다. 중국 광저우시 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하는 인력에 대해 '14일 동안 격리 조치'하겠다는 방역 방침을 관내 기업에 통보했다는 소식이다. 광저우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가동 및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시가 급한 글로벌 사업 특성상 14일 동안의 업무 공백은 만만치 않은 피해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또 현지에 생산 거점이 있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을 오가야 하는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정부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기업인들의 심정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수는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은 총 3751개다. 당장 광저우 지역에서 피해를 볼 수 있는 기업은 200여개에 이른다. 또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생산법인을 운영하는 기업이 75%를 차지한다. 현재는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 지역이 확대되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경영 활동에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대책도 급하다. 당장 양국 정부 차원에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과 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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