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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표준 회의도 취소됐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국가는 대면회의 대신 온라인 회의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국제표준 선점 전략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 국제표준 회의를 약 30건 개최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 같은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표준화기구(ISO) PAS 21148(SOTIF)' 회의가 최근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회의 참석국이 온라인 회의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회의 개최까지 아직 2달이 남은 시점이지만 중국에 인접한 우리나라를 향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웹 콘퍼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면서 “작업반(WG) 의장이 참가자들에게 웹 콘퍼런스 대체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이 같이 정했다. (우리나라도) 중국 옆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표원에 따르면 ISO와 국제전기술위원회(IEC)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제표준 회의 개최 여부를 분과위원장이나 의장국 판단에 위임하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 회의를 일괄 금지하지는 않은 셈이다. 실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 위주로 열리는 회의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시아인 참석자가 많거나 아시아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회원국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표준회의에 참석하는 기관 관계자는 “오는 4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표준 회의는 아직 취소되지 않았는데 서양인들 중심으로 작업반이 구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 회의에 참석 못하면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표원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국제표준 제정과정에서 온라인 회의로 대체해도 의견 개진이나 투표 절차 효력은 유지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 할 때에는 국제표준 제정 과정도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서는 P멤버(정회원) 투표권이 중요한데,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서 정회원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2023년까지 국제표준 300종을 제안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국제표준 선점전략을 올해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제표준 39종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 일환으로 올해 국내에서 국제표준 회의를 약 30건 개최할 계획이다.

국표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국제표준 회의를 30건 정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