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춰 K-푸드 수출 전략을 이어간다. 시장마다 다른 식문화와 소비 맥락을 읽는 접근이 성과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최근 중동과 싱가포르 출장 결과를 설명하며 “국가별로 소비 문화와 선호가 뚜렷하게 다르다는 걸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중동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할랄 인구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굉장히 유망한 시장”이라며 “가공식품뿐 아니라 딸기와 샤인머스켓 포도 같은 신선 농산물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흰색 과육이 특징인 '스노우베리' 딸기를 예로 들며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 특성상 상징적인 요소에 대한 선호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관련해서는 한돈 수출 성과를 짚었다. 송 장관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의가 이뤄지면서 한돈 수출이 시작됐다”며 “수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장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초기 단계지만 현지 반응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푸드 소비 확산 배경으로는 한류 콘텐츠 영향도 언급했다. 송 장관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K-푸드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소비 경로를 이해하는 게 수출을 바라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달러로 설정하고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수출 지원 거점을 운영 중이다. 송 장관은 “연초부터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국가별 소비 특성을 이해하는 접근을 통해 수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쌀 수급과 물가 상황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송 장관은 최근 쌀값과 관련해 “현재 재고량이 평년 대비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이 급등·급락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불안이 과도해질 경우 정부가 보유 물량을 활용할 수 있다”며 “가격을 인위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수급 균형이 자연스럽게 가격에 반영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산 감자 수입 확대에 대해서는 “기존에 22개 주 감자가 이미 수입되고 있었고 이번에 11개 주가 추가된 것”이라며 “과거에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고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국내 감자의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마사회 과천경마장 부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강조했다. 송 장관은 “국토부와 경기도, 마사회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충분히 협의하겠다”며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결정이 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농식품부가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250일간의 농정 추진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 기간 농업직불 확대와 농촌 서비스 개선, 농축산물 수급·유통 안정, K-푸드 수출 확대 등을 포함한 20개 과제를 주요 체감 성과로 제시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