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인해 이달 중하순에 집중된 협회·단체들의 정기 총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정기 총회에서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하는데, 총회 개최가 어려워져 올해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와 협회가 이달 개최 예정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나 단체들이 총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개최시 혹시나 모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아직 취소나 연기를 결정하지 않은 곳도 대부분 행사 개최를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협회 규모가 커서 모이는 인원이 많을수록 개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면 협회·단체들의 올해 사업 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지난해 사업실적을 보고하고, 결산내역을 승인받는다. 또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도 승인받는다. 이 절차를 마쳐야 계획한 대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0일 개최 예정이던 '2020년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연구조합 정기총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14일 열 예정이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다. 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한화장품협회 등도 각각 취소와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오는 11일 개최 예정인 '2020년 주목해야 할 노동판결과 대응전략 설명회'를 연기했고, 앞서 5일 개최하려던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도 잠정 연기했다.
다른 협회·단체들도 정기 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재검토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 총회를 서면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총회를 개최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총회 날짜가 아직 2주 가량 남아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협회 관계자는 “총회를 앞두고 이미 장소 대관과 연사섭외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10일 가량 앞으로 다가온 총회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