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 "단순한 일은 양보하세요" 국산 RPA 기술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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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기술이 주목 받는 이유

RPA 급성장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RPA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반복적인 업무를 RPA가 대신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기 때문에 업무 생산성이 높아진다. 사람은 키보드 입력 등 여러 인적 오류 가능성이 높지만 컴퓨터는 오류 가능성이 거의 없어 안정성도 높다. RPA를 통한 자동화는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인력을 배치해 인적자원 활용도도 높아진다. RPA는 적은 투자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첫 단계로 꼽힌다. 업무 시스템에 큰 변화 없이 간단한 알고리즘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RPA 활용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문서작업 등 사무자동화에서는 세금명세서 데이터 수입 및 전표 입력 등 10일 이상 소요되던 작업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신규 물품 등록, 뉴스 클리핑, 택배 진행상태 전송 등 단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챗봇과 로보어드바이저 등도 대표적 RPA 활용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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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RPA

업종을 가리지 않는 RPA는 국내외 선진기업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은 항공권 취소 및 환불 프로세스 자동화에 RPA를 도입했다. 월마트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질문부터 감사 문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이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RPA를 통해 하루 6000건이 넘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65억원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8개 업무에 146대 로봇을 활용해 연간 40만8000시간을 단축했다.

유통분야에서는 신세계 패션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재무 업무에 도입해 정산 업무, 내외부 시스템 업무, 엑셀 작업 후 메일을 발송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이 담당하면서 업무 시간을 70%가량 단축했다. 이마트 매장의 전자가격표시기, 김밥 성형기, 팔레트 트럭 등도 RPA 사례다.

라이나생명에서는 'LINA BOT'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 등 34개 프로세스에서 하루 23시간 업무 소요시간을 1.87시간으로 단축시켰다. KT는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 서비스로 연간 7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했고 적용 범위를 120개 업무로 확대하기로 했다.

비용 효율 높은 맞춤형 국산 RPA 웍트로닉스

여러 RPA 기업이 다양한 솔루션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든티앤에스는 다양한 기업환경에 맞춤화된 국산 RPA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든티앤에스 RPA 솔루션 '웍트로닉스(Worktronics)'는 글로벌 및 국내 대기업 대상 RPA 솔루션 컨설팅 및 구축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이 솔루션은 SW 로봇을 구현하는 '웍트로닉스 클라이언트'와 소프트웨어 로봇 운영 관리자 포털인 '웍트로닉스 매니저'로 구성된다.

사무직 근로자가 PC로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SW 로봇이 하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으로 국내 금융, 통신, 유통, 물류 기업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고 저비용 운용 솔루션으로 봇 프로그램에 의한 정확한 업무 처리, 최대 200%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 친화적인 언어,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신속한 업무 처리, 배우기 쉬운 간결한 언어를 특징으로 한다.

웍트로닉스는 이든티앤에스의 에지 컴퓨팅 데이터센터 솔루션 'E2D2(Eden Edge Digitalization Datacenter)'와 결합해 IT운영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에지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 E2D2는 에지 컴퓨팅에 필요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제품으로, 랙(Rack) 타입 독립형 제품에 항온항습, 전원 분배 장치(PDU), 무정전 전원 장치(UPS), 소화, 방수, 방진, 영상감시 기기 등이 일체화됐다. 여기에 원격 모니터링과 장애 관리 기능, 원격 통제 기능의 원격관제 솔루션인 'E2D2-Guard'도 연동할 수 있다.

이든티앤에스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파트너사인 EY한영과 글로벌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괌 현지 컨설팅 업체 K&F 컨설팅과 협업해 괌 전력청(GPA, GUAM Power Authority)에 국내 첫 RPA 수출을 달성했다. GS 인증 1등급 획득과 나라장터에 조달 등록 완료로 국내 시장 확대 준비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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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산업 활성화, 업계 공동 노력 우선돼야

RPA가 성장세에 있지만 기업 전반에 효율을 높이는 활성화에는 몇 가지 해결할 과제가 있다. RPA는 초기 단계라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는 RPA 기업이 개발자 양성에 우선 나서고 있다. 단순히 코딩이나 개발툴 숙련자를 넘어 고객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업무 자동화에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산학 협력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RPA 및 업무자동화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 내부 개발자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업무별 적응 교육 및 대응 매뉴얼을 지원하고 있다.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과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국내 기업이 RPA 연합체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포스코ICT는 하나금융티아이, CJ올리브네트워크, AK아이에스, 신세계I&C 등 주요 IT서비스 업체와 RPA서비스 협력관계를 맺는 한편 국내 금융, 유통, 물류 기업과 '국산 사무자동화 서비스 연합체' 구성에 나섰다.

어떤 산업이든 가격 경쟁이 가열되면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업종별 대표 기업이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RPA 활성화를 주도해야 한다. 한 산업이 흥하고 망하는 데는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공동 노력이 기반돼야 한다. 바로 그것이 기업과 산업이 사는 현재의 비즈니스 생존법이다.

[인터뷰] 김연기 이든티앤에스 대표

경쟁력 있는 국산 RPA 기술로 세계에서 인정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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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차별화 전략은

▲이든티앤에스는 10년간 기업 IT 인프라 구축으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작이 RPA라 생각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기업에 맞는 RPA가 요구돼 자체 기술로 '웍트로닉스'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에지 컴퓨팅 시대를 위해 글로벌 최초 실외형 마이크로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 개발된 E2D2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든티앤에스 고객지원과 생태계 확장을 위한 방안은

▲국내외 고객 지원을 위해 원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의 RPA 솔루션으로 개발해 초보 개발자도 1~2주 안에 익혀 운영할 수 있고 사용 편의성도 높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요청하는 모든 사항은 서울에서 원격으로 100% 해결했다. 편의성과 편리성으로 국내외 사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파트너사는 기술적 접근이 쉬워 기술 인력 채용과 유지 부담이 줄고 영업에 집중할 수 있다. RPA 기반 업무 자동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챗봇, AI, 전자세금계산서, 중소기업용 포털, 회계 솔루션 전문 기업과 기술 연계도 진행하고 있다.

-계획은

▲중소 중견 기업 운영 효율을 높이는 RPA 플랫폼 구현에 집중할 계획이다. RPA 기반 서비스 사업 모델을 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인사관리 업무 자동화 서비스(HR52)'와 온라인 마켓 판매자를 위한 '판매자 포탈서비스(마켓매니저)' '감사업무자동화'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 유수 기업과 협업해 미국 내 기업 고객 대상 영업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빠른 성장세에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진출할 계획이다. IT인프라 환경이 낙후돼 있는 이 지역에 마이크로데이터센터 솔루션 E2D2 기반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와 함께 RPA 솔루션을 진출시킬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행사 참여로 제품을 선보여 국산 RPA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겠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RPA 소프트웨어(SW) 관련 세계 지출액이 전년보다 57% 증가한 6억6000만달러에 이르렀다. 2022년에는 2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등 글로벌 RPA 기업 움직임이 활발하고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도 자체 RPA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고객 커스터마이징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국내 시장에 맞춤형으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향선 전자신문인터넷기자 hyangseon.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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