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기업인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조기 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도 속도를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특허 도용 방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이사장 쩡페이옌)와 5일 서울에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 행사를 열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가 골자인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자유롭고 개방적 협력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협력 △대등한 입장에서 협업 관계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양국은 RCEP 조속 타결을 지지하고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국민 삶과 관련한 환경 협력 및 위생 관련 산업 협력 강화,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행사에 한국 측은 위원장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 은행장,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위원장인 쩡페이옌 CCIEE 이사장, 저우쯔쉐 중심국제집성전로 회장, 쥐웨이민 투자유한책임공사 사장, 쑨인환 이다그룹 회장, 차오야오펑 중국석유화공그룹 부사장, 가오훙빙 알리바바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한·중 경제 협력은 양국 관계 중추이자 관계 전반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면서 “무역과 투자, 신산업 성장, 제3국 공동 진출 등 아직 협력해 나가야 할 분야가 많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전 국회의장은 “특히 경제 협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양측 민간 부문의 건설적인 교류와 왕래가 중요하다”면서 “안정적이고 다채롭게 민간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상설 네트워크가 된 이 대화 채널이 그 선봉에 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보호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교역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양국은 오랜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협력해서 극복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유 토론 시간에는 양국 참석자 전원이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 토론은 기업별 관심 사항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SK 등은 배터리 및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사업 확대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 정책에 대해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제3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회를 연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 모임의 정례화에도 합의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