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 산업 스케일업과 미래 융합 시장 개척을 위해 민·관이 협력진영을 구축한다.
국회는 핀테크 혈맥이 될 데이터3법 연내 처리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도 한국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스케일업 진흥 대책을 공개하는 등 이날 행사는 업계 분야별 협업의 장으로 변모했다.
전자신문사 주최 '제1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10회를 맞이해 업권별 오피니언 리더가 대거 참석했다. 분산신원확인(DID)부터 간편결제, 블록체인, 보안, 제로페이, 오픈뱅킹 등 미래 디지털 금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급변하는 핀테크 시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대안이 제시됐다. 사업자 간 협업과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는 데도 합의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은 임기 내 데이터3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여야 3당 원내 대표가 합의를 약속했음에도 결국 데이터3법이 통과되지 않아 현업 관계자들께 먼저 송구하다”며 “제 임기가 완료되는 내년 5월까지 데이터3법 통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금융혁신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감독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뱅킹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 핀테크 기업의 경우 종합적인 금융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지는 등 지급결제 시장 혁신이 더욱 촉발 될 것”이라면서 “혁신이 단순 기술 도입 등 실험적 도전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변화를 촉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SK텔레콤은 물론 금융보안원, 람다256, 마스터카드 등 국내외 글로벌 리더가 직접 강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키노트에 나선 오세현 SK텔레콤 유닛장(전무)은 “개인 주권 디지털 지갑이 모든 신분 증명 체계를 바꾸는 혁신 생태계가 곧 도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이동통신사, 금융 등 증명서 기반 서비스가 이제는 DID 하나로 간소화되는 디지털 혁신 시대가 열린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금융당국과 핀테크 보안 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핀테크 기업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전반에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클라우드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명호 비씨카드 상해법인장은 중국 지불결제 시장을 조망하면서 “한국도 지불결제 산업이 리드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지불결제 사업자와의 제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기술과 표준 장벽 해체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는 “이제 은행이 독자생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디지털 혁신과 사업 협업 체계를 갖춰 은행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에도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강연이 이어졌다.
△Payment&beyond(토비아스 푸세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혁신디지털결제·랩 총괄 부사장) △핀테크 정책 추진 현황 및 방향(송현도 금융위 금융혁신과장) △금융과 블록체인의 만남, 어디까지 가능한가(박재현 람다256 대표) △오픈뱅킹, 그리고 핀테크의 새로운 도약(권영탁 핀크 대표) △제로페이, 4차 산업 핵심 인프라(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 △금융 클라우드 실패 요인과 성공 전략(김동훈 NHN클라우드사업그룹 이사) △금융환경과 디지털 아이덴티티(한호현 한국전자서명포험럼 의장)를 주제로 다채로운 강연이 진행됐다.
콘퍼런스를 듣기 위해 찾아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증사례와 평소 들을 수 없었던 신기술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유용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