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분증' 분산ID, 필요 정보 골라 쓰는 '자기정보 주권시대' 개막

SKT 주도 DID 컨소시엄에 은행·카드 등 14개 기업 합류 내년 혁신 서비스 대거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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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2019, 핀테크 독립선언!을 주제로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오세현 SK텔레콤 유닛장이 DID 기반 금융 프로세스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자격과 소유, 권한 증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DID) 서비스가 내년에 대거 상용화된다.

SK텔레콤 주도의 DID컨소시엄에 제조사는 물론 은행, 카드, 증권 등 14개 기업이 최종 합류했다. 14개 노드를 구현해 전자증명을 활용한 혁신 융합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1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 기조강연자로 나선 오세현 SK텔레콤 전무(유닛장)는 DID 컨소시엄 추진 현황과 다양한 DID 서비스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SK텔레콤 주도의 DID 컨소시엄 진영은 KT·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14개사가 최종 합류했다. 이들 기관이 블록체인 노드로 참여, 이종 융합 서비스를 준비한다.

오 유닛장은 “전자증명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나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재래 형태로 운영되는 수천 가지 증명 서비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흘러다니는 나의 정보 유출과 악용을 막고, 데이터 보안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인 증명을 할 때 과도한 나의 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DID가 금융 서비스 지형도를 바꾸고, 종국에는 국가 간 무역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유닛장은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입할 때 우리는 19세 이상임을 증명하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제시한다”면서 “그러나 주민등록증에는 사진, 이름, 주민번호, 주소, 발급기관 등 과도하고 불필요한 정보까지 노출되기 때문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DID를 활용하면 개인 정보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32개의 랜덤 특수문자 등을 혼합해 노출이 되더라도 쓸 수 없는 ID를 만들 수 있다.

일반인은 통상 약 100여개의 ID를 쓴다. 이 가운데 비슷한 ID와 비밀번호를 쓰는 습성이 있어 보안에 취약한 현실이다. DID를 통할 경우 자기주권(증명서) 지갑이 모든 것을 대체, 디지털 정보의 위·변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00여개의 ID 등을 개인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 분산식별자인 기계가 기억해서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혁신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다양한 사업자와 함께 국내 증명이 필요한 모든 산업 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DID 진영은 전자증명을 활용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 재직 증명 기반 대출 상품 서비스 △전문가 자격 증명 기반 대출 △우수 고객 등급 대상 VIP 카드발급 서비스 △통신사 간편 신용증명 기반 카드론 △주식 투자자 포트폴리오 증명 기반 금융투자 상품 △모바일 병원·약국 영수증, 보험금 신청·지급 서비스 △건강증진 활동 증명 기반 건강보험 할인 서비스 등이다.

오 유닛장은 “금융서비스를 예로 들면 자기주권 지갑 서비스를 활용, 카드 발급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서 “행정 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 보상 처리나 증명서가 필요한 신청-발급-제출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DID 진영은 앞으로 전자증명 서비스를 모든 사업 영역에 융합하는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분증 체계를 바꾸는 프로젝트다.

대학 제증명과 금융, 의료, 공공, 계약·내용 증명, 간편로그인 영역까지 DID 플랫폼 하나로 통합된다. 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멤버십, 고지서 납부, 차량 렌트, 공공·법률 영역에 이르기까지 '증' 기반 서비스를 DID로 혁신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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