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기술의 근간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있다. 미래 SW 산업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픈소스 기반 협업이 필수 불가결해지고 있다.
오픈소스SW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얻어지는 혁신적 개발방법으로 기능과 품질 향상의 신속성을 담보한다. 2018년 시놉시스(Synopsy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석한 코드베이스의 96% 이상에서 오픈소스가 발견됐다. 오픈소스가 발견된 코드베이스의 99%는 오픈소스를 포함한 파일의 수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터, 가트너 등 조사기관은 IT조직의 90% 이상이 업무상 중요한 워크로드에서 오픈소스SW를 사용하며 오픈소스는 새로운 코드베이스의 최대 90%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2019년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69% 이상이 오픈소스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조건 이해·준수해야
오픈소스SW의 사용에는 분명 많은 이점이 있지만 관리되지 않은 오픈소스SW의 사용은 위험하다. 오픈소스SW에도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SW는 저작권자가 자신의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 복제, 수정, 재배포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 및 관련 기술 자료를 공개한 SW이다. GPL, 아파치와 같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는 개발자인 SW저작권자와 사용자간 사용방법과 조건 범위를 명시한 이용허락 내용으로 오픈소스SW를 누구나 차별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하지만 오픈소스SW가 허가하고 있는 자유로운 사용 수정 배포 등의 권리를 행사하려면 원저작권자 요구에 따라 저작권 고지, 소스코드 공개 등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조건을 준수해야한다.
현재 기술혁신은 인류가 지금까지 했던 혁신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차세대 기술과 산업을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SW를 활용해야 한다. 오픈소스SW를 잘 활용하려면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잘 이해하고 준수해야 할 것이다.
◇SW 기업에 꼭 필요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컨설팅
지난 2018년 말 대표적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레디스랩스(Redis Labs)와 몽고(Mongo) DB가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변경하면서 오픈소스SW 라이선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커뮤니티와 SW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SW제품 개발에만 집중해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커뮤니티 개발자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들이 속해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매우 열띤 의견을 냈다. 개발자도 오픈소스SW 라이선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라이선스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임원선)는 국내 기업 대상 무료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은 국내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SW 시장에서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잘 준수하며 미래 먹거리로 오프소스SW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플랫폼을 점유하는 자가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그 중심에는 오픈소스SW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아직도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저조한 인식으로 이를 활용한 자유로운 이용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국내 기업의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인식을 제고해 오픈소스SW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 역량을 강화 시킬 수 있도록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컨설팅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주요 컨설팅 서비스는 크게 전문컨설팅, 거버넌스컨설팅, 교육컨설팅, 일반컨설팅으로 세분화하여 국내 기업 실정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컨설팅은 기업의 SW 소스코드를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검증도구 '코드아이(CodeEye)'를 활용해 검증하고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전문가를 통해 라이선스 양립성 충돌 등에 대한 기업 대응방안을 상세하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드아이는 위원회에서 개발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서비스하고 있다.
거버넌스 컨설팅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유무상으로 배포하는 기업이 효과적이고 체계화된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관리체계 구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교육컨설팅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의 전반적인 이해와 각 라이선스별 의무사항, 분쟁사례 교육을 통해 국내 기업의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인식을 제고하고 오픈소스SW 활용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반컨설팅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전반적 활용 이슈에 대해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올해 컨설팅에서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이 이를 자유롭고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전문교육 활성화로 실무능력 향상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 오픈소스SW를 잘 이용하려면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 기술 역량 내재화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 세계에서 통하는 SW 기술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역량이다. 이제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기업은 없다. 모든 것의 시작에는 오픈소스SW가 자리하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그 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올해 2회의 일반교육 과정과 4회의 고급교육 과정, 총 6회에 걸쳐 △주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SW 지식재산권의 관점에서 본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를 위한 검증도구의 활용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 실무 △기업의 오픈소스SW 거버넌스 구축 전략 사례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과 오픈소스 분쟁 사례 △오픈소스SW 커뮤니티 거버넌스 등의 내용으로 전문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컨설턴트와 일선 기업 실무 담당자가 현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픈소스SW 개발부터 활용, 배포 등 전체 실무를 교육과정에 적용해 호응도와 교육효과가 높았다. 교육 참가자는 최신 트렌드 분석,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 증진, 실무능력 향상 목적으로 참가했다.
전문교육을 모두 마친 수료자는 지식재산권과 오픈소스SW 라이선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 증진, 오픈소스SW 라이선스의 실무 적용 대응 능력 향상 등을 교육의 장점으로 꼽았다.
◇라이선스 활용부터 관리방법까지 필요 정보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IBM도 오픈소스 기반 상용 솔루션 개발 업체 레드햇 인수를 지난해 발표한 이후 올 7월 마무리했다. 구글, 애플, 오라클 등도 역시 오픈소스 활용을 위한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삼성 LG 네이버 등 국내 기업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준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가이드 4.0'을 출간해 △전반적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설명 △오픈소스SW 활용 분쟁 예방과 대응 방안 △기업 실무자를 위한 오픈소스SW 관리체계 '오픈소스 거버넌스'를 안내하고 있다. 종합교재에서는 △SW 관련 지식재산권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기여 등을 다루고 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 및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종합정보 시스템(OLIS:Open Source Software License Information System)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각종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상세 정보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원회에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 검사도구 코드아이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매우 유용하다. 코드아이는 기업에서 개발한 소스코드를 위원회가 수집한 전 세계 오픈소스SW 정보와 비교·분석해 해당 SW에 사용된 오픈소스SW와 라이선스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 기업 또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소스코드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해 검사를 요청하면 저작권위 서버에 저장된 DB와 비교해 검사 보고서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종합적으로 오픈소스SW 프로젝트, 라이선스 정보를 제공한다. 소스코드가 담겨있는 파일을 선택하면 어떤 오픈소스SW를 사용했는지, 라이선스는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