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사각지대로 떠오른 쿠팡플렉스, 배민커넥트 등의 시간제 유상운송 배달 분야에 인슈어테크 플랫폼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입할 보험이 마땅치 않고, 가격도 비싼 상황에서 인슈어테크 플랫폼 기반 보험상품을 개발해 보장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으며, 종합보험보다 의무보험만 가입한 경우가 많아 보장도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최근 기그 경제가 확대하면서 유상운송업 종사 이륜차 운전자도 보험료·보험가입 여부에 많은 관심이 있어, 이들의 보험가입을 촉진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륜차 등록 대수는 220만대 수준으로 승용차(1870만대), 승합차(84만대), 화물차(360만대)의 총계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륜차 탑승 중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0%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3781명) 중 이륜차 승차 중 사망자는 739명으로 19.5%를 차지한다.
문제는 높은 사망률에도 이륜차 운전자 상당수가 무보험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이륜차보험 가입 대수는 96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등록 이륜차 50% 이상이 무보험 상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보험가입자 대부분도 의무보험만 가입해, 직접적인 손해는 보상받지 못한다. 특히 쿠팡플렉스와 배민커넥트 등 유상운송 배달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그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이런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임시직 형태인 기그 경제 행위가 확산하고 있지만, 배달원들이 정식 고용관계나 전일제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면서 “전일제로 유상운송업을 하지 않는 경우,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하기에 보험료 부담이 너무 크고 개인용 보험에 가입한 채로 유상운송 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보장이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인슈어테크 기업인 스몰티켓은 배민과 KB손해보험과 협업해 시간제 배달원을 위한 '시간제 이륜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기술적 방안, P2P 보험 및 시간제 이륜차보험 운영 등 인슈어테크 측면의 노력으로 이륜차보험 가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해당 상품은 위험보장을 받은 시간만큼 보험료를 부담하는 효과적인 상품으로, 적은 보험비용으로 보장공백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시간대별 시간 단위나 개별 배달 건 사고통계 분석을 통한 보험료 산출, 개별 배달원의 배달 행태 및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료 산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인슈어테크 기반 보험상품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