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급성장…스마트폰 파트너에서 추격자로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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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 경제의 중요 파트너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 3위 수출국이고 베트남에게 한국은 2위 교역국이다.

특히 한국 전자 산업에 있어 베트남은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고 LG전자는 TV·세탁기·에어컨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베트남 투자 1위 국가가 한국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가 제조업에서 이뤄진 통계는 국내 산업계에 베트남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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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에 중요 동반자이지만 최근 빈그룹 행보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다가 자국 산업 육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 강화한 것처럼 베트남도 발전에 속도를 내며 미래 경쟁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전자 부품을 제조 중인 한 업체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이 중국의 산업 발전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중국보다 발전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은 자국 산업 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우리나라 기업과 경쟁하는 일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베트남의 첫 자동차 제조 기업인 빈패스트(Vinfast)는 2017년 9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2018년 10월 프랑스모터쇼에서 첫 세단과 SUV를 선보였다. 빈패스트는 전기자동차 생산도 준비 중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조달을 위해 LG화학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베트남에서 판매 톱10에 들어 베트남 자국 브랜드인 빈패스트의 성장은 우리 기업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OTRA는 올초 낸 보고서에서 2019년 베트남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빈패스트 등장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 주도권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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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빈그룹 산하 스마트폰 업체인 빈스마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인 데, 한국인 엔지니어는 간부들로 이루어진 한국채용팀에서 별도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건은 현재 연봉에 1.5배를 제시하고 숙소 등도 별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미 빈스마트에 삼성 개발과 구매 출신이 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빈그룹이 스마트폰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전 등을 중심으로 전자 산업 생태계가 풍부한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한국 기업,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부품 업체들이 진출한 형태기 때문에 제약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일뿐 베트남 산업 성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란 점에서 공통된 목소리가 나온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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