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국제 자격증 'LPIC'을 주관하는 LPI가 BDSK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응시자 확대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어로 자격증 시험을 제공한다.
LPI는 1999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전 세계 185개국에서 리눅스 국제 자격증 LPIC 시험을 관장한다. 8일 BDSK와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한국 출범식을 가졌다.
김택완 BDSK 대표는 “국내 LPIC 시험 응시는 이전에도 가능했지만, 테스트센터가 있었을 뿐 생태계를 조성하진 않았다”면서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소스 인재 양성의 저변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BDSK는 △LPIC 홍보 △LPIC 시험 현지화 △채용 우대 기업 확대 △학교·학원 등 교육기관 확대 △자격증 시험 교재 출판 등을 추진한다. 한국어로 된 교재는 내년 1월께 나올 예정이다. 리눅스 전문 교육기관인 패스트캠퍼스와는 공인 트레이닝센터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울러 국내 응시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테스트 바우처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LPI 한국 출범을 기념해 오는 12월 말까지 테스트 바우처 20% 할인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격증 LPIC는 △LPIC-1 △LPIC-2 △LPIC-3 3단계 등급으로 나뉜다. △1단계는 리눅스 사용과 로컬시스템 및 기본 네트워크 관리 △2단계는 중소 규모의 네트워크 관리 △3단계는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고가용성·가상화·보안 전문역량 강화가 목표다. 젠킨스, 도커, 깃 같은 데브옵스 도구 시험도 제공한다.
에반 레이보비치 LPI 커뮤니티 개발 이사는 “LPI는 국제적인 기술 기준을 만들고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LPI의 궁극적인 목표인 오픈소스 영역의 전문가 육성 사업을 한국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리눅스는 △제조 △항공 △금융 △의료 △자동차 △로봇 △보안 등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윈도우7 무상 기술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이를 사용 중인 국내 기업·기관은 연내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도입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탈 윈도우'를 표명하며 개방형OS 도입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LPI 한국 진출은 국내 오픈소스 인재 양성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PI는 BDSK와 협력해 국내 시장은 물론,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아시아 고객과 사업 발굴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택완 BDSK 대표는 “IoT 시장 확대로 리눅스 전문가에 대한 글로벌 기업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이 인정하는 리눅스 국제 자격증을 국내와 베트남에서 확산해 리눅스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