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74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작년 동기(110억1000만달러)에 비하면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8억4000만달러로, 작년 10월(106억5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세계 교역이 둔화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된 데 따라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9월 수출은 460억1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0.3% 줄었다.
수입은 371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늘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수지는 25억1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동월보다 적자 폭이 3000억달러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 폭은 줄었으나 운송수지가 적자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는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줄어들었으나 외국인 입국자 수가 작년 동월 대비 14.2%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24.6%, 일본인 입국자도 1.3% 확대됐다. 반면에 일본 수출규제 사태 이후 일본으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행 출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58.1%나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달러로 1년 전(9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4억3000만달러 확대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61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2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가 23억달러 늘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투자는 올해 1∼8월 계속 증가했으나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에 지난 9월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달러,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