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입니다. 블록체인을 암호화폐에만 활용하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암호화 토큰은 물론 블록체인 기반 증권, 증명서, 각종 콘텐츠를 보관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입니다.”
허백영 전 빗썸 대표가 국내 최초 커스터디 스타트업 '볼트러스트'를 창업했다.
허 대표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전 대표이자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15년간 IT와 정보보호 업무를 담당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들었다. 커스터디는 온라인 금고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그는 “이제 블록체인 자산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종 해킹사고와 내부 횡령, 고객 자산 악용 사례를 막을 보안장치를 규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거래소 등이 고객 자산을 보관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원을 쓰고 있지만, 내부 통제 장치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 거래소는 1조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노트북 한대로 연결해 관리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블록체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입출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국내에 아직 없다”며 “블록체인 커스터디 서비스는 금융산업에서 은행이 하는 역할과 유사하고, 블록체인 산업 전체 발전을 앞당기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러스트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금고라는 의미를 담았다.
허 대표는 “블록체인 자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제도화할 것인지, 볼트러스트가 그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며 “당장 수익을 낼 생각보다는 전자지갑보다 더욱 정교하고 강력한 블록체인 자산 보관 플랫폼을 상용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빌딩 하나를 수천, 수만개 블록으로 쪼개 거래하도록 하는 부동산 거래를 예로 든다면 과연 이 블록을 어디에 보관하는 게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부동산 회사 직원 PC안에 저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블록체인 자산 은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커스터디는 미래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의 시작점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도 머지 않아 제도권 안 법정화폐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볼트러스트는 내년 상반기 자체 고유 기술을 활용한 보안이 강화된 지갑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전 핫월렛과 콜드월렛의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생성에서부터 파기까지 단 한번도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플랫폼”이라며 “사람 접근이 완전히 차단되고 자연재해 등 극단적인 비상사태에도 해당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