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이병주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대표 "소재·부품·장비기업 뒷받침하는 VC 되겠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창업 초기 기업을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벤처캐피털(VC)로 하루 빨리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병주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자프코아시아로부터 자프코인베스트먼트코리아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완전히 독립했다. 지난 8월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꾸고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신규 창업투자회사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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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자프코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투자했던 디지털콘텐츠 보안·방송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 디지캡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성장 자금을 수혈받은 디지캡은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이전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모험자금으로 성장한 기업이 다시 창업 초기 기업에 성장 자금을 지원하게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주로 일본계 자금으로 채워진 자프코에서는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 지역으로 투자를 전환하는 추세였고, 우리도 역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특화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겹쳐 자연스럽게 독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자프코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등에 투자했던 경험을 살려 창업초기 기업과 소부장 영역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프코 재직 당시 8개 소부장 기업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이미지스, 옵토팩(현 아이에이네트웍스), 파크시스템스, 웹스 등을 발굴해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거쳐 2011년 자프코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 입사해 지난해부터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에서도 이 대표는 소부장 기업에 대한 시리즈A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특화 영역에 대한 투자는 시리즈B나 시리즈C 단계에서 뒤늦게 투자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면서 “초기 단계에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특화 벤처캐피털(VC)이 승부를 걸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등록 허가 2개월 만에 이미 본계정 투자를 개시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프로젝트 펀드 결성도 진행되고 있다. 출자자 모집을 마치고 다음달 말 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는 그간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모바일솔루션 등에 투자했던 강점을 살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및 서비스 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기업을 살필 계획이다.

이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동시에 투자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브릿지폴은 다리를 의미하는 브릿지와 텐트 중심을 잡고 지지해 주는 릿지폴(Ridge pole)을 결합한 표현이다.

이 대표는 “우선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마친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또는 창업초기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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