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發 '페이'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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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킹으로 촉발된 저축은행업계 정보기술(IT) 혁신 경쟁이 '페이'로 확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웰컴페이'를, SBI저축은행도 제휴 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상황에 OK금융그룹도 그룹 페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 저축은행을 비롯해 국내 66곳 저축은행 통합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저축은행중앙회까지 출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저축은행발 페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아프로인베이스트먼트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등록을 마쳤다. OK금융그룹이 등록한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은 전자금융업을 말하며, 간편결제나 간편송금 등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다.

간편송금은 기존 은행 등 금융회사 송금 서비스를 대체해 급속히 성장하는 분야로 보안카드나 OTP 없이 6자리 간편 비밀번호 등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사 고객 대상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향후 그룹사 내에 가져올 시너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방향성을 잡아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축은행들이 디지털뱅킹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웰컴저축은행이 자사 웰컴디지털뱅크를 기반으로 한 웰컴페이를, SBI저축은행은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토스·페이코와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제휴를 하고, 사이다뱅크에서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간편송금은 2016년 5113만건에서 2017년 2억3633만건, 2018년 3억9103만건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용액도 2016년 2조4413억원에서 2018년 27조8682억원으로 3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연령별 고객 비중도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203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저축은행에 있어 페이 서비스 도입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을 포함 모든 산업계가 각각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고 있는 저축은행 역시도 서비스 제고와 외연확대를 위해서 페이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형 저축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도 페이 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가 오고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페이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강하다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11월 중순께 SB톡톡 플러스 안정화를 마친 뒤 페이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SB톡톡 플러스 도입 취지가 저축은행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페이가 흥행이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이며, 11월 중순께 안정화 과정을 마치면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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