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성·이미지 비식별정보 활용” 명시, 검색 고도화

네이버가 이용자 음성과 이미지 정보 수집을 공식화했다. 이용자에게 사전에 고지하면서 고객의 알 권리를 보장해 줌과 동시에 비식별 정보를 적극 활용,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9월 1일부터 고객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IP주소, 쿠키, 서비스 이용 기록, 기기 정보, 위치 정보만을 수집했지만 9월부터 이미지와 음성 정보를 추가했다. 사용자가 음성과 이미지를 검색에 활용하면 이를 수집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측은 2일 “수집하는 정보는 개인 특징을 추적하기 어려운 비식별 정보로 바꾸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용자에 관한 정보를 자동화한 방법으로 생성해 저장하거나 이용자 기기의 고유 정보인 원래 값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변환해 수집한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고유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뜻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렇게 수집되는 정보는 개인 정보 연계 여부에 따라 개인 정보에 해당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면서 “(음성과 이미지 검색 수집에 관한)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방침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업체와 비교된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이미 사용자 이미지와 음성 활용 폭을 넓혀 왔다. 이들 업체는 이 과정에서 정보 수집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됐다. 비식별 정보는 서비스 발전에 활용되지만 이용자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 문제로 비화되는 '양날의 칼'임이 입증됐다.

페이스북은 올 상반기까지 수백명의 외부 직원을 고용해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옮겼다. 애플 역시 8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시리(애플 음성비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사 직원 300명을 동원해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것을 공개 사과했다. 구글은 7월 구글 어시스턴트가 수집한 1000여명의 이용자 음성이 협력사를 통해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

네이버는 비식별 정보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첫 화면 중심에 그린닷을 배치했다. 그린닷에는 음성, 이미지 검색 도구를 모았다.

음성 검색 기능과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렌즈'가 대표 서비스다. 렌즈는 오프라인 상품을 촬영하면 네이버 쇼핑에서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와인라벨은 와인 병에 붙은 라벨을 찍으면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식업체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촬영하고 주문·결제하는 서비스다. 영수증을 찍어 사용자 리뷰와 평점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가 쌓이면 네이버 검색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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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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