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켜라!", 게임장애 대응하는 게임스파르타 출범

'게임질병코드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위정현)가 모집한 게임스파르타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게임스파르타 출범식에서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게임중독 관련 논문 반론을 비롯해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게임 순기능 알리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스파르타는 94개 협단체가 모인 민간단체 공대위가 게임장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구성한 인플루언서 조직이다. 공대위가 선언한 10개 행동 강령 중 하나다. 페르시아에 맞서 적은 병력으로 조국 땅을 지킨 스파르타의 테르모필레 협곡전투처럼 자유민 정신으로 적에 맞서는 조직이라는 뜻을 담았다. 게임장애에 반대하고 게임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전파하는 목적을 둔다.

게임스파르타는 학계 관계자와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대학원생이 참여한 아카데믹 길드와 게임산업, 문화콘텐츠 종사자 모임인 크리에이티브 길드로 구성된다. 아카데믹 길드는 김 교수가, 크리에이티브 길드는 전석환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실장이 맡는다.

게임스파르타는 게임관련 뉴스와 논문 팩트체크에 집중한다. 전 실장은 “98년도 영의 인터넷 중독 척도와 13년 게임중독 선별 도구(IGUESS) 등 검사에서 게임이용패턴은 배제됐다”며 “게임장애 도입논란과 관련해 학계 전반의 연구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70년대 미국에서 게임에 관한 폭력성 논쟁 이후 2011년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았다”며 “국내에서 인터넷·게임 디톡스 사업과 WHO 게임질병코드 지정 연관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게임스파르타를 시작으로 10개 강령 실제화에 속도를 붙인다. 공대위 상설 기구화, 사회적 합의 없는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체계(KCD) 도입 강행 시 법적 대응 검토, 게임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범국민 청와대 국민청원 검토 등 총 10가지 종합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향후 공대위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단체 및 학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게임질병 반대를 위한 글로벌 연대 협의체가 가능할지 논의해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학술적 활동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위 위원장은 “게임스파르타는 향후 질병코드 논란에 대응하는 활동을 담당할 중요한 조직으로 기대가 크다”며 “게임 이용자들의 풀뿌리 운동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게임 가치와 중요성을 자연스레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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