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건별 자투리 금액을 모아서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주식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1주 단위가 아닌 소숫점 단위로도 구매가 가능해져 소액으로도 고가 우량주를 차곡차곡 사 모을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늦어도 내년 1월이면 이 같은 내용의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투자서비스'를 출시한다. 그간 금융사 간 정보교류장치(차이니스 월) 등으로 불가능했던 계열사간 빅데이터 교류를 통한 첫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의 서비스를 비롯한 총 5건을 제6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4100원 어치 커피를 사고 남은 900원을 모아 주식을 살 수 있다. 1주당 가격이 1만원이 넘는 주식도 소숫점 단위로 쪼개 차곡차곡 사 모을 수 있다. 신한금융 측은 “사회 초년생과 금융소외 계층에게 합리적인 지출을 유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 역시 시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의 서비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최초로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계열사 간 정보 공유 규제에 특례를 적용했다. 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 기능 등이 금융권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계열사 단위 협업을 통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첫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신용카드 회사가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고 있고 앞으로 결제와 투자 연결되면 시너지가 생겨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행 정보 보호 체계 상 엄격하게 (정보 공유를) 제한하는데 앞으로는 지주회사나 계열사간 연계 등을 소관 부서에서 테스트하며 제도 개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스몰티켓은 반려동물보험 계약자에게 포인트 형태로 보상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했거나 건강증진 활동 목표를 달성하는 등 반려동물을 위한 행위를 하면 동물병원이나 운동센터 등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길게는 반려동물 보험상품의 손해율을 낮춰 보험료 절감을 유도하고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통계를 축적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플랫폼을 내년 1월 도입한다. 카드가맹점뿐만 아니라 PG, VAN, 핀테크 기업 등이 보유한 비금융·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신용등급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 플랫폼에서 개인사업자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대안신용평가 등급을 바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끔 한다.
이 밖에도 국내 해외송금서비스에 대한 송금중개서비스(이나인페이), 도급 거래 안심결제 시스템(직뱅크) 등 5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권 단장은 “하반기 신청 예정 서비스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혁신금융서비스는 다음 달 중 수요조사 제출 건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9월부터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