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금융규제 샌드박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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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과 동시에 보험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IT를 보험에 적용한 인슈어테크 관련 상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보험회사와 핀테크 업체 경쟁도 시작됐다.

업체들도 샌드박스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샌드박스 시행과 함께 성장 침체기를 겪던 보험업계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난 현재 출시된 인슈어테크 관련 보험 혁신금융서비스는 2건이다. 출시 예정인 보험 관련 혁신금융서비스를 포함하면 총 4건이다.

우선 NH농협손해보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CM보험 e-쿠폰'이 지난달 5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에 이은 두 번째 금융혁신서비스 지정이다.

이 상품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보험 가입용 쿠폰이다. 이 쿠폰을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소비자는 NH농협손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행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손보는 내년 1월 중 가입대상 상품을 확대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서 NH농협손보는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해당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여행자보험에 미리 가입하고 보험료는 내지 않다가 필요할 때만 보험을 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두 번째 여행부터는 10% 보험료도 할인된다.

핀테크 업체인 레이니스트도 뱅크샐러드 앱에서 삼성화재 여행자보험을 '스위치 보험' 형태로 판매 중이다. 이 보험은 앱에 접속해 미리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여행일정을 등록하면 해외여행을 떠날 때마다 앱에 출입국 일시만 입력하면 보험이 자동 적용해 보상을 받는 형태다.

인공지능(AI)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서비스도 개시된다. 페르소나시스템은 소비자와 가입 상담부터 계약체결까지 TM채널 모집 전 과정을 AI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 서비스는 자체 테스트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DB손해보험의 암보험과 운전자 보험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보험회사들은 벌써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 상품 및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서 지정된 상품 및 서비스의 경우 특정 보험사 단독 판매가 아니므로 금융당국 승인만 받으면 다른 보험사 역시 판매, 이용이 가능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이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반응만 좋다면 다른 보험사 역시 판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추가 보험 관련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법령 및 제도 개선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인슈어테크 업체도 자체 상품 및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슈어테크 업체 대표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형 회사들이 가로챌 우려가 있어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 없지만,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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