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HW기업은 SW 강조하는데..."국내는 자본·기술력 모두 요원"

세계를 호령하는 주요 하드웨어(HW)기업이 소프트웨어(SW)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여전히 기업 영세화 등으로 새로운 미래에 투자가 쉽지 않다. 자본, 기술, 인력 등 부재로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지 못하면서 향후 미래 경쟁력까지 우려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HW기업 매출 규모는 300억원 내외로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과 차이를 보인다. 국내기업 경쟁력도 자체 개발보다는 글로벌 기업 총판과 더불어 x86서버 등을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향후 미래 5년 10년을 내다보는 기술에 투자는 요원하다. HW기술 개발도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해 이보다 높은 기술로 평가되는 SW기술 연계는 꿈도 못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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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HW업계 관계자는 “세계 HW업계가 SW강화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SW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당장 매출과 수익이 나야 기업을 운영할 수 있어 막대한 투자가 드는 사업은 사실상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확산은 국내기업에 독으로 돌아온다. 정부 클라우드 확산기조와 함께 공공시장에서 꾸준히 발생하던 서버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따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불똥이 국내 컴퓨팅 기업으로 번졌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 수익원이 사라지는 것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도 중소기업 위주 컴퓨팅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됐다.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보다는 중기 간 경쟁제품, 중소기업 장비 성능검증, 국제공인 인증 등이 주를 이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SW등 일부 연구개발(R&D) 과제 등은 있지만 현재 업계가 중소기업 위주다보니 중기 간 경쟁제품 등 기업 활로 개척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서 “HPC이노베이션 허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참여해 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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