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비대면거래 영업, 아직도 데면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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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비대면거래 영업 비중이 평균 2%를 채 넘지 못했다. 보험판매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 카드 등 모든 금융권이 비대면거래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것과 대비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올해 2월 말 기준 비대면거래(CM채널) 영업 비중은 약 1.8%에 불과했다. 전년동월(약 3.7%)과 비교하면 1.9%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홈쇼핑 등 TM채널을 합쳐도 10% 수준이다.

생명보험사는 더 심했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기준 CM채널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전년동월(0.24%) 대비 0.26%P 증가했지만 속도는 매우 더뎠다. TM채널을 합쳐도 2.5%를 간신히 넘었다. 이 역시 최근 NH농협생명, 흥국생명 등 일부 생보사가 다이렉트 채널과 암보험 등 온라인 상품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한 영향이다.

손보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생보사보다는 높았지만 전체 비대면거래 비중은 높지 않았다. 전체 판매 비중에서 CM채널 비중은 KB손해보험이 약 3.4%, DB손해보험이 3.0%, 현대해상이 2.9%로 집계돼 3%대 언지리에 머물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0.95%에 불과했다.

이는 보험상품 구조가 다른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상품과 비교할 때 구조가 복잡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 GA가 급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비율을 높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GA에서 체결된 신계약은 1318만건으로 전년(1025만건) 대비 293만건(28.6%) 증가했다. 수수료 수입은 총 6조934억원으로 전년(5조2102억원) 대비 8832억원(17.0%) 늘었다. 소속 설계사도 18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보험 설계사(금융기관 제외) 40만8042명의 44.3% 수준이다. 소형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설계사의 56%를 상회했다.

이 같이 GA 영향력이 커지고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다 보니 성과를 내는 GA 쪽으로 판매 전략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권에서 GA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점차 증가해 의존비율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대면 채널로 영업을 하는 GA에 대한 의존을 높이다보니 비대면채널 성장세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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