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금융 인터넷 서비스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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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진 피보탈 수석 테크롤로지스트

클라우드 시대에는 기존에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술들이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활용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절대로 종료되지 않는 서비스의 운영과 고객의 요구 사항 변경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안정성 유지와 빠른 변화의 수용은 클라우드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최근 많이 회자되는 데브옵스나 클라우드 기업들이 바로 이러한 장점을 최대화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중심의 서비스는 제품 중심의 서비스에서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의 이동, 365 X 7 X 24 무중단, 사업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위한 개발관련 인력의 충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터넷 기업,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 전문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익숙지 않다. 특히 금융 관련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이전에는 금융 상품 자체가 서비스의 주요 경쟁 요소였다. 이자율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수수료는 얼마나 낮은지, 대출 가능한 한도는 얼마나 다른 지의 여부 등이 사업의 핵심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품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금융 상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져온다. Toss 서비스가 가져온 일반인의 금융 생활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아무리 좋은 금융 상품을 가지고 있어도 국내 대부분의 금융사가 제공하는 웹과 모바일 서비스의 사용이 쉽지는 않았다.

인증서의 발급과 갱신부터 등록, 타행 인증서 등록, 온라인 뱅킹 계정 생성과 OTP 인증 등 다양한 사용자 보호 장치들이 오히려 사용자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힘들게 해 왔다. 웹 기술을 전문자들도 처음 사용에 익숙지 않은데 하물며 고연령 사용자의 경우 금융 온라인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간 은행의 각 지점에서 사용법을 안내해왔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모바일이 빠르게 이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서비스 사용자들은 금융 온라인 서비스에도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 요구의 변화는 최근 카카오 뱅크와 Toss로 사용자들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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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무중단은 사업의 가치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대부분의 기존 금융 서비스들이 무중단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 무중단을 이유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와 같은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무중단을 위해서는 안정성이 필요한데 안정성을 높게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기존 시스템을 변화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보통 무중단을 구현하기 위해 고가의 ‘고장나기 어려운’ 컴퓨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십 수년간 동작해 온 코드를 유지 보수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흔히들 말하는 계정계 또는 코어뱅킹이라 불리는 부분들이 이런 형태로 동작하고 있으며, 중단이 발생하면 안되는 시스템일 수록 업데이트가 느리고,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무중단 관련해 모델이 되는 서비스는 ‘FAANG’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와 구글이다. 이 서비스들의 특징은 국내의 은행들보다도 더 거대한 트랜잭션을 취급하면서도 서비스를 언제나 사용할 수 있고, 실제 다운타임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차세대’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이들에게 없으며, 대신 차곡차곡 사용자 의견이 반영된 기능들이 소리소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즉, 서비스가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사용자가 원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무중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은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면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이 사용자 경험은 커스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패키징된 상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여 약간의 변화를 적용하거나, 외주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

이런 방식은 서비스가 제품 가치를 중심으로 하던 시절에는 올바른 것이었으나, 대부분의 사용자가 웹과 모바일로 통합되는 현대에서는 사용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빠른 사용자 피드백의 수용과 반영이 사업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이다. 사용자 피드백을 수용하려면 서비스에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개발, 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반에 걸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해 진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 개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2015년 미국 금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JP Morgan의 회장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월 스트리트로 점심을 먹으러 오고 있다” 라는 말을 했다. FAANG이 금융업과 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서비스에서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애플 카드 서비스도 곧 출시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상당한 양의 쿠폰을 발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금융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에 이미 진출하고 있으며, 언제나 그래왔듯 차근차근, 그리고 차곡차곡 서비스에 기능을 서비스 중단없이 덧대고 있다.

정윤진 yjeong@pivotal.io 피보탈 수석 테크롤로지스트(Technologist, 커널 및 드라이버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15년 이상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호스팅 관련 연구소와 글로벌 SW회사, 국내 통신사의 클라우드 개발, AWS에서 클라우드 기술 경험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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