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공공 정보기술(IT) 사업 최대어로 분류되는 'K-에듀파인 고도화 사업'이 시작됐다. K-에듀파인 운영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고도화하는 22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IT서비스·소프트웨어(SW) 업계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12일 'K-에듀파인 운영환경 고도화 및 재해복구 체계 구축' 사업을 공고했다.
K-에듀파인은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운영하는 국가 교육행정·재정통합시스템으로, 전국 81만 교직원이 사용하며 연간 100조원 규모의 지방교육재정과 2억건이 넘는 전자문서를 처리한다. 디브레인(국가재정), e호조(지방재정)와 함께 범정부 3대 재정시스템으로 꼽히는 핵심 인프라다.
사업은 K-에듀파인의 운영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고, 재해복구체계(DR)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규모는 총 2173억원이며, 계약체결일부터 2028년말까지 이어지는 장기계속계약으로 발주됐다.
사업비는 올해 869억원, 내년 761억원, 2028년 543억원 순으로 3개년에 걸쳐 투입된다. 발주 대상 기관은 KERIS 총괄센터와 16개 시도교육청(교육정보원), 신설되는 재해복구센터 2곳 등 총 19곳이다.
K-에듀파인 고도화는 단순히 시스템 기능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교육행정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게 KERIS의 설명이다. 교육 현장의 시스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단 없는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시스템이 멈추면 공문서 유통은 물론 교구·식자재 공급, 급여 및 대금 지급 등 필수 행정업무가 그대로 마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보조금 관리, 국세·지방세 납부 여부 증빙, 스쿨뱅킹 등 정보시스템을 통해 처리하는 업무 범위도 계속 확대되면서 시스템의 투명성과 정확성 확보 요구도 커졌다. KERIS는 이번 사업으로 중단 없는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핵심 과업은 크게 세 갈래다. 현재 단일 구조로 운영 중인 K-에듀파인을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로 전면 재설계한다. 학기 초나 결산기 등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도 자동으로 자원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장애가 전체 시스템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재해복구체계(DR) 구축도 주요 축이다. 세종시에는 15개 시도교육청과 총괄센터를 위한 통합재해복구센터를, 대구 KERIS 전산센터에는 세종시교육청 전용 DR 인프라를 각각 마련해, 주센터에 장애가 발생해도 실시간 데이터 복제와 백업을 통해 서비스를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 환경과 보안 고도화도 이뤄진다. 기존 설치형 프로그램 중심의 업무 환경을 웹 기반으로 전환해 전자문서의 생성부터 결재, 보관까지 통합 관리하도록 하고, 사용자·단말·접속환경을 상시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도 도입한다.
사업자 선정 이후에는 대표성 있는 1~2개 선도 교육청을 먼저 적용한 뒤, 업무관리, 교육비특별회계, 학교회계 순으로 단계적으로 전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예산 규모와 사업 기간,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기술적 난이도를 두루 갖춘 만큼 대형 IT서비스 업계의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 핵심 재정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수주 결과가 향후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SDS, LG CNS, KT, 아이티센엔텍 등 대·중견 IT서비스·클라우드 기업이 사업 참여를 적극 타진 중이다. 분야별 전문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 기업 간 컨소시엄 구축 논의도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 발주를 앞두고 대기업 참여 허용 여부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적지 않은 신경전이 펼쳐졌던 만큼, 실제 수주전에서는 사활을 건 총력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대규모 통합발주 형태로 나와 적정 소프트웨어(SW) 사업 단가와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도 업계가 주목하는 주요 관전 요소다.
IT 업계 관계자는 “K-에듀파인 사업은 시도·새올 사업과 함께 올 하반기 공공 시장 핵심 사업으로 상당수 기업이 수주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탁을 막을 수 있는 관리·감독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