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하이퍼, C레벨 4인 체제 구축…CFO·CSO·CTO 인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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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K하이퍼 정석근 CEO, 유재호 CFO, 조정민 CSO, 이동기 CTO

SK텔레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4명의 C레벨 인선을 확정했다. 부지·전력 확보와 조단위 자금 조달을 병행해야 하는 사업 특성을 감안해 전략기획·재무·기술 중심으로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SK하이퍼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조정민 SK브로드밴드 DC사업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이동기 SK브로드밴드 DC솔루션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유재호 고문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SK하이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AIDC 통합추진단장도 겸임하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하이퍼로 나뉜 실행 조직을 연결하는 과업을 맡았다.

이번 인사는 SK하이퍼의 부지·전력 확보와 고객 유치 등 초기 사업개발을 조기에 착수하기 위함이다. 조직도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의사결정 라인을 먼저 세워 실행 속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전략과 기술 임원은 기존 AIDC 사업을 맡아온 SK브로드밴드에서 충원했다. 조정민 CSO는 SK브로드밴드에서 AIDC기획본부와 커넥트인프라 사업을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조 CSO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려 SK하이퍼와 SK브로드밴드간 AIDC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기술 총괄을 맡은 이동기 CTO 역시 SK브로드밴드 이전에 SK텔레콤에서 AIDC 랩장과 클라우드 테크담당을 지낸 기업간거래(B2B) 기술 전문가로, 사내 AIDC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FO 인선은 SK하이퍼가 당면한 재무적 과제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다. 그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수행해 온 유재호 부사장에게 CFO직을 맡긴 것은 단순 재무관리보다는 외부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 핀셋 인사로 풀이된다.

유재호 CFO가 현직에서 이끌었던 SK텔레콤 포트폴리오 전략실은 신사업 발굴과 성장사업 투자, 인수합병(M&A)을 총괄한 조직이다. 11번가에서도 사업기획그룹장을 지냈다. 자금 집행 관리보다 투자 구조를 설계해 외부 자본을 끌어오는 역량에 방점을 둔 인선이라는 평가다.

실제 SK하이퍼가 쥔 자체 재원은 사업 목표에 비해 제한적이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출자 규모는 2030년까지 7500억원, 설립 자본금은 3300억원이다. 2029년 5기가와트(GW), 2035년부터 15GW 구축 달성을 위해선 조 단위 재원이 필요하다.

고객 유치와 전력 확보 성과가 향후 출자 시점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외부 투자자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C레벨 인사와 함께 AIDC본부, 경영기획, 회계 등 실무 인력도 SK하이퍼 겸무로 발령했다. 별도 채용보다 검증된 내부 인력을 우선 배치해 사업 착수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뒀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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