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에 콘텐츠산업 화두는 일반 시민, 즉 개인입니다. 개개인이 삶의 흔적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고 언제 어디서나 개인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찾아 즐깁니다. 부산콘텐츠마켓(BCM) 중장기 방향은 이러한 개인의 마켓 참여를 유도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평적 거래를 활성화해 나가야 합니다.”
황의완 BCM조직위원장은 BCM의 영역을 개인으로까지 확대해 마켓 목표와 기능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위주에서 B2C(기업대 소비자)와 C2C(개인간 거래) 중심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콘텐츠 민주주의' 일환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BCM에서 시민 참여 확대를 비롯해 콘텐츠 민주주의를 향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BCM 대표 B2C 행사인 'BCM 마켓플러스'를 'BCM 뉴미디어 체험관' 확대 재편했다. 일반 시민이 마켓플러스를 찾아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기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다수 개인 창작자를 발굴 접목해 마켓플러스를 소비자 간 접점이자 개인간 비즈니스 기회의 장으로 만든다. 그는 “5G 시대는 콘텐츠 소비와 제작의 경계가 사라진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개인의 콘텐츠 소비도 양적 질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해 BCM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초청바이어는 기존 콘텐츠 강국뿐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남미 등으로 확대해 콘텐츠 거래 다양성을 높인다. 바이어 가운데 콘텐츠 거래를 넘어 기획과 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협력 키맨을 찾는데 집중한다.
콘퍼런스와 지역기업 지원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와 넷플릭스 독점 상황은 콘텐츠 종사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BCM 콘퍼런스의 중요 의제로 다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기업의 BCM 참가와 실질적 성과 도출을 고민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면서 “경험을 쌓고, 보다 많은 바이어와 접점을 넓히는 측면에 의미를 부여해 지역 기업 참가를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시민과 지역 기업, 1인 창작자 등 드러나지 않은 다수 콘텐츠 제작·유통·소비 관계자에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는 콘텐츠이고 이 미래 먹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BCM조직위가 앞장 서겠다. 함께 해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