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광중계기로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5G 초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습니다.”
남재국 에프알텍 대표는 5G가 중계기 시장 침체를 타개할 모멘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는 “5G는 고대역 특성으로,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분산형 중계기(DAS) 방식 등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에프알텍은 KT와 5G 광중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에 성공하는 등 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에프알텍은 2G 시절 수신 다이버스티 중계기를 개발하는 등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롱텀에벌루션(LTE) 시대의 위기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통사가 원격전송장비(RRH)로 중계기를 대체해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보, 중계기 수요가 급감했다.
남 대표는 “당시 생존이 목표였지만 최고 품질과 한발 앞선 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5G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프알텍은 3.5㎓ 대역 광중계기 개발을 완료,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3.5㎓ RF중계기와 28㎓ 대역 광·RF 중계기에 대해서는 선행 개발에 들어갔다.
남 대표는 “올해는 그동안 위기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제2의 도약을 실행한다”면서 “국내 시장에 5G 중계기를 안착하고 미국, 일본, 베트남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에 이어 오는 3월 스마트폰을 상용화한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네트워크를 통해 5G 광중계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면 글로벌 시장 레퍼런스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남 대표는 KT를 거쳐 2000년에 에프알텍을 창업했다. 경력 20년 중견 벤처기업인으로서 통신 산업 정책에 대해서는 걱정을 내비쳤다.
남 대표는 “통신 및 요금과 수익을 정부가 통제하려는 방향으로만 간다면 이통사는 비용 절감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쥐어짜기' 구조가 발생해 협력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게 된다”면서 “통신사가 적정한 금액으로 5G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 방향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남 대표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는 게 경영철학이자 비전”이라면서 “인재 경영을 통해 직원 개개인을 최고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