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가 올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5만230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8만3365대) 대비 24.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올해를 한 달 앞두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30만9164대)을 넘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3만9067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14만9939대) 대비 7.2% 줄었다. 올해 보조금 지급이 사실상 마감된 상황이라 12월 실적을 고려해도 전기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16만2593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기아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 8만571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71.2%(6만1079대)에 달했다. 현대차 싼타페 역시 7만912대 중 71.4%(5만947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등 하이브리드차가 현대차·기아의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로 올해 11월까지 내수 판매가 60.1% 증가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고 54일(영업일 기준)만에 1만5912대가 팔렸고, 하이브리드 비중은 96%에 달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포함한 올해 1~11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2만7848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23만9764대)의 53.3%에 달했다.

새해에는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는 신차 출시가 예고돼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새해 초 팰리세이드, 기아는 하반기 중 셀토스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도입한 신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상반기 중 창사 이래 첫 하이브리드차인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소비 심리 개선과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새해 신차 대수가 166만대로 올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