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명절에 부모님 건강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경도인지 장애, 치매 등 체크 리스트를 기억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치매를 앓는 환자 비율)은 10.2%다.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을 보면 60세 이상 노인의 20.2%, 65세 이상의 22.6%에 달한다. 60세 이상 노인의 5명 중 1명꼴이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인지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므로 부모님의 뇌 건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모님 치매, 경도인지장애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부모님이 늘 하던 요리 음식 맛이 변했거나 복잡한 음식을 만들지 못하고, 적당한 낱말 대신 추상적인 말로 대신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또 평소에 잘 알던 익숙한 장소를 모르거나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치매 초기 환자들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중앙치매센터가 제공하는 치매 체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자가검진도 도움이 된다. 만약 치매가 의심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각 지역의 치매안심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거나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는 “치매는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치매 체크리스트(자료: 중앙치매센터)>
① 며칠 전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② 최근에 했던 약속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③ 최근에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④ 가스불이나 전깃불을 켜놓고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⑤ 새로 마련한 가전제품이나 기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능력은 어떻습니까?
⑥ 중요한 제삿날이나 기념일(배우자의 생일, 결혼기념일, 종교행사일 등)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⑦ 거스름돈을 계산하거나, 돈을 정확히 세어서 지불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⑧ 이야기 도중에 머뭇거리거나 말문이 막히는 것은 어떻습니까?
⑨ 이야기 도중에 물건의 이름을 정확히 대는 정도는 어떻습니까?
⑩ 가까운 사람(자식, 손자, 친한 친구 등)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⑪ 가까운 사람에 관한 사항, 사는 곳이나 직업 등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⑫ 자신의 주소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⑬ 전화, 가스레인지, 텔레비전 등 집안에서 늘 사용하던 기구를 다루는 능력은 어떻습니까?
⑭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저녁 식사에 무엇을 준비할지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어떻습니까?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